서평- 박찬일의 파스타 이야기

날은 아름답지만 갇혀 있는 시간은 하염없이 연장되고 있는 2020년. 내가 사는 동안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아도 좀처럼 할 수 없는 요즘 그나마 책이라도 많이 읽어두면 보상 받을 수 있을까 싶다.

아모레퍼시픽 사옥에 위치한 서점에서 충동 구매해온 책으로 예상을 깨고 레시피 같은 것 보다 이탈리아 요리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해있다. 시칠리아부터 에밀리아 로마냐까지. 이탈리아 전역의 이야기를 요리로 풀어내는데 맛깔나다. 기억에 있는 카타니아 어시장 풍경, 생면에 버물린 해산물의 향기 등이 글로 빠르게 되살아난다. 뚜또베네를 만든 쉐프 박찬일이 썼다. 그래서 레시피도 몇 개지만 알차게 있다. 하지만 읽고 나면 왜 레시피보다 ‘이야기’에 집중했는지 알만하다. 무엇보다 필력이 좋다.


가을철 포도수확을 할때 누렇게 익은 포도잎이 물결치는 피렌체와 시에나를 차로 달려보자. 피에몬테도 놓치지 말자. 바롤로가 생산되는 곳이다 – 본문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