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에어비앤비 스테이

+ 강진 에어비엔비

강진에는 호텔이 없다. 대신 옛 귀족 문화가 번성했던 고장으로 잘 보존된 고택들이 여럿 있다. 우연히 에어비앤비에서 고택에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보고 숙소를 예약한 게 먼저였고 그렇게 강진을 가게 되어 추석 전날들을 보냈다.

+ 강진만 생태공원에서 아침 산책하던 풍경

읍내 시장에서 떡도 사먹고, 전어 한상 차림도 경험했다. 보름달이 되어가는 강진항 바다 노을도 보았다. 지역의 특별히 맛난 무화과도 잔뜩 먹었다. 베롱나무 꽃핀 백련사도 다녀왔다.

+ 백운동 별서정원. 호남의 3대 별서 정원

그리고 금목서 향이 가득했던 백운동 별서정원. 조선의 별장. 혹은 은둔 지역을 별서 정원이라 칭했다는데 나로서는 이 공간을 여러 사람이 소개 소개로 이어 받아가며 사용했다는 개념이 제일 신기했다. 그 시대 에어비엔비이자 명상의 공간이었던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가늠이 안되는 그 때의 속도와 여백에도 세상은 어수선하게 느껴진거다.

요즘 들어 옛 공간의 옛사람이 머문 공간에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다 보면 내가 사력을 다해 애써 확장하는 자아에 비해 시간은 그저 힘없이 지나가고 있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가끔 든다.

특히 내 나라를 여행하며 같은 공간에 과거 식민지와 전쟁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의 꿈과 사랑이 당연하지 않았던 세월이 겹치자 현재의 내가 가진 것들이 묘하게 비현실적이기도 하다. 지금이 권태스러울 만큼 거저 온 것은 아니다.

+ 강진 인근의 장흥수문해수욕장에서

코로나-19. 무기 없는 전쟁을 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면 현재 한국인으로 사는 상황이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스쳐가는 인생이라. 아무것도 남기기 힘들고 아무것도 가져가기 힘들겠지만 나름의 최선을 다해보자 싶은 생각을 거두며 올해 한국에서 보낸 휴가가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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